靑의 대학생 비서관 임명, 역풍으로 돌아오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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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보여주기식 인사에 청년 박탈감” 맹공
장경태 “30대가 당대표 되는 사회…나이·성별로 자격 재단 말고 지켜봐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인 상태이다. 사진은 지난 2020년 9월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현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인 상태이다. 사진은 지난 2020년 9월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대학생 신분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상당의 청와대 청년 비서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은 청년 기용이 아닌 청년 기만"이라며 "일반적인 청년의 경우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다 한들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려운 마당에,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왔다"고 밝혔다.

그는 "헌정사상 첫 30대 야당 대표에 놀란 정권이 20대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로 청년 세대의 마음을 얻고자 한 노력은 가상했다"면서도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았던 행태에 등 돌린 2030의 민심이 고위직에 청년 한 명 임명한다고 돌아올 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 불거진 '조국사태'와 부동산·경제 정책 실패 등을 거론해 "지금 청년이 원하는 것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정정당당히 경쟁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 일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나라,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그저 지극히 상식적인 나라"라며 "잠깐의 쇼로 환심을 사려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비서관 임명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6900만원 상당 지원금 수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외쳤던 공정과 정의는 말뿐인 허구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평범한 청년은 평생을 바쳐 일해도 하늘의 별 따기인 1급 비서관에 민주당 이낙연 전임 대표가 '픽'했던 25세 청년을 떡하니 임명해 놓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후안무치함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면 임기 막바지에 이른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는 계속해서 사라지고, 레임덕의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청년들이 정녕 이 정부의 어떤 부분에 분노하는지 현실을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여권에선 해당 논란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앞서 30대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대가 당 대표가 되는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박성민 비서관의 나이와 성별만이 기사화돼 논란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나이와 성별로 인해 자격과 능력을 재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박 비서관은) 2019년 8월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공모를 통해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되었다"며 "본인의 정견을 당차고 조리 있게 발표하여 다수의 면접위원이 공감하였고, 실력으로 청년대변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사다리를 놓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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