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찢겨나간 쉼터…美 한밤 중 APT 붕괴로 99명 실종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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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실종자 규모 더 늘어날 가능성…대규모 수색 작업 진행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 시각) 붕괴 사고가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를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99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 AP 연합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 시각) 붕괴 사고가 발생한 12층짜리 아파트를 공중에서 바라본 사진.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99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 AP 연합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 시각) 오전 1시30분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주민 9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 당국과 경찰은 현재 구조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2명 중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매몰에 따른 실종자와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북쪽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처참한 내부가 드러나있다. ⓒ AP 연합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북쪽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처참한 내부가 드러나있다. ⓒ AP 연합

현지 당국은 이날 사고로 전체 아파트 136가구 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붕괴 아파트는 일부가 완전히 내려앉았으며,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붕괴 당시 아파트 지붕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정확한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80여 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들이 폐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현장에 구조대가 출동해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새벽 이곳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건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으며, 경찰은 건물에 사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AP 연합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현장에 구조대가 출동해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새벽 이곳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건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으며, 경찰은 건물에 사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AP 연합

준공 40년된 건물...지붕수리 진행

해당 건물은 콘크리트가 손상되고 곳곳에 철근 구조물이 녹슬어 대규모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규정에 따라 40년 이상 된 건물은 당국으로부터 안전성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 조합 측 변호인은 뉴욕타임스(NYT)에 "보수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며 "지붕 수리 작업을 먼저 시작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붕괴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있던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해변가에 지어진 붕괴 건물은 콘도미니엄식으로 1981년 지어졌으며 고급 아파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지역이 유대인 커뮤니티가 있는 곳이어서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운데 유대인,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남미 출신 거주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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