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저와 제 가족 모욕하고 조롱…반드시 책임 묻겠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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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출석하며 삽화 논란 언급…“인두겁 쓰고 어찌 그런일 하나”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월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월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자신과 딸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사용한 조선일보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독히 정파적 시각과 극도의 저열한 방식으로 저와 제 가족을 모욕하고 조롱한 기자와 언론사 관계자분들께 묻고 싶다"며 "인두겁을 쓰고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의 기사와 문제가 된 일러스트가 실린 지난 21일 이후 강력 대응을 천명해왔다. 특히 해당 기사와 일러스트가 미 LA조선일보 온라인판에도 실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조선일보 2월27일자에 실린 서민 단국대 교수의 칼럼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에 사용된 것이다. 여기에는 가방을 멘 조 전 장관 뒷모습과 모자를 쓰고 휴대전화로 전화하는 딸 조민씨, 배우 이병헌씨와 변요한씨의 모습 등이 함께 담겨 있다.

서 교수의 칼럼 내용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내용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 부녀를 비판하는 내용이어서 네 사람이 등장하는 일러스트가 실렸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관리 감독 소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이를 거부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이날 조 전 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이 재판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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