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눈으로 어떻게”…한국 선수 비하한 그리스 해설자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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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영방송사 ERT 측 “문제 발언한 해설자 해고 조치”
지난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예선전 남자단식 3회전에 나선 정영식이 그리스 파나지오티스를 물리치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예선전 남자단식 3회전에 나선 정영식 선수가 그리스의 파나지오티스 선수를 물리치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스 국영방송사의 한 스포츠 해설자가 도쿄올림픽 경기 생방송 도중 한국 선수를 두고 ‘눈이 작다’는 취지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결국 해고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영방송사인 ERT는 27일(현지시각) 그리스 선수가 출전하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3라운드 경기를 생중계했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정영식 선수는 그리스의 파나지오티스 선수를 4대3으로 꺾으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문제의 발언은 해당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나왔다. 경기 해설을 담당한 디모스테니스 카르미리스는 ‘한국 탁구 선수의 기량은 어떤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작은 눈으로 (탁구) 공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카르미리스의 문제 발언은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서구권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을 상대로 ‘눈이 작다’고 말하거나 눈매를 양옆으로 늘이는 등의 제스처를 취하는 건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통용된다.

카르미리스의 해당 발언은 방송 직후 SNS 등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다수의 누리꾼들이 비판 의견을 개진하는 등 논란이 가중되자 결국 ERT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카리미리스를 해고했다고 공지했다. ERT는 성명서를 통해 “인종주의적 논평은 공영 TV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ERT와 카리미리스의 협업은 오늘 아침 쇼가 끝난 후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카르미리스의 발언은 다수의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크로아티아 매체인 ‘Sportske Novosti’는 “그리스에서 평판에 좋은 TV 해설자가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역시 “그리스 탁구 해설위원이 한국 선수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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