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쥴리 벽화’에 “정치적 폭력”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9 1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가 민주당이 역사적 반동 세력임을 의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서울 도심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을 두고 “다들 미쳤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라며 “저 짓을 하는 이들, 그 짓에 환호하는 이들의 인성에 기입된 정치적 폭력성이 나를 두렵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자체도 무섭고 섬뜩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그 바탕에 깔린 여성혐오가 혐오스럽다”며 “그 지지자들의 광적인 행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역사적 반동의 세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해당 글에서 문제의 벽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진 전 교수가 글을 게재한 시간이나 내용 등을 토대로, 진 전 교수의 글이 김씨 비방 벽화에 관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의 ‘쥴리 벽화’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서점 건물 외벽에 높이 2.5m, 길이 15m 크기로 그려졌다. 해당 벽화에는 여성의 얼굴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가 함께 담겼다. ‘쥴리’는 김씨가 강남 유흥주점의 접객원으로 활동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서 접객원 시절 김씨의 활동명이라고 주장된 바 있는 이름이다.

벽화가 언론에 보도되자 야권에선 앞다퉈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풍자라는 이름으로 예술을 참칭하는 지저분한 흑색선전”이라며 “한 사회가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저급하고 비열한 인격말살 행위가 백주대낮에 거리낌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건물주를 겨냥해 “본인 건물이니 무슨 그림이든 자유라겠지만, 야권 제 1주자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잡스런 풍문을 기정사실화해서 벽화를 그려 불특정 대중에게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는 사유지의 권리를 넘어 정치적 횡포이자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고 할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