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임시정부, 공식 인정하자”…국민청원 20만 명 넘어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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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군부 대항하기 위해 지난 4월 ‘국민통합정부’ 출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미얀마 임시정부(NUG·National Unity Government)의 공식 외교 채널 인정 촉구’ 글이 30일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미얀마 NUG를 공식외교채널로 인정해주셔서 미얀마국민들을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참여 인원이 25만여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정부 관계자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원인은 글에서 “쿠데타를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은 고통스러운 나날 속에서 임시정부를 구성했다. 군부의 불법 체포를 피해 주로 온라인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미얀마 국민 모두가 지지하는 대표자들로 구성된 합법적 정부”라며 “지금의 군부가 아닌, 민족통합정부(NUG)가 미얀마를 대표하는 공식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부 독재를 물리친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미얀마 국민의 손을 잡아준다면 세계에 민주주의가 죽지 않았음을 알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는 군사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4월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를 출범시킨 바 있다. NUG는 지난 2월 쿠데타로 미얀마를 점령한 군사정권에 대항해 4월 출범한 임시정부 격인 민주주의 정부다.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과 시민불복종운동(CDM)과 총파업위원회 등 쿠데타 저항 세력, 소수민족 무장조직 등이 협력한 정부다. NUG는 현재 국제사회로부터 공식적인 정부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5·18기념재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 광주연대는 지난 3월 출범해 꾸준히 미얀마 시민사회와 소통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도 지난 3월 미얀마 쿠데타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한편 미얀마는 올해 2월1일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후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위대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900명이 넘는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운동이 6개월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도 심각해 공공 의료체계도 무너진 것으로 전해진다. 

7월29일(현지 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민주화운동 시위대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7월29일(현지 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민주화운동 시위대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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