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양촌·용정지구, 14년 만에 공사 재개 ‘초읽기’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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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고성군-삼강엠앤티(주), 해양플랜트 공장설립 투자협약 체결

14년째 공사가 중단됐던 경남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의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은 10일 경남도에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백두현 고성군수, 송무석 삼강엠앤티(주)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그린 뉴딜정책 선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8월10일 경남도에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사진 맨 오른쪽)과 백두현 고성군수(사진 맨 왼쪽), 송무석 삼강엠앤티(주) 대표이사가 그린 뉴딜정책 선도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성군
8월10일 경남도에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사진 맨 오른쪽)과 백두현 고성군수(사진 맨 왼쪽), 송무석 삼강엠앤티(주) 대표이사가 그린 뉴딜정책 선도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성군

이날 협약을 통해 삼강엠앤티(주)는 고성군 동해면 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192만492㎡)에 2023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재킷과 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약 2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남 도내 청년을 우선 고용하고, 경남도와 고성군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정책에도 동참키로 했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령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행정·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삼강엠앤티(주)는 지난 6월17일 BNK부산은행이 소유하고 있던 양촌·용정지구 부지를 215억에 매입했으며, 현재 특화사업자인 삼호조선해양(주)과 사업권 인수를 위해 협의 중이다. 삼강엠앤티(주)가 양촌·용정지구 사업권을 인수하면 그간 여러 사정으로 14년간 중단됐던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주)는 1999년 강관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삼강특수공업으로 출발해 2008년 코스닥 상장, 2017년 고성조선해양 인수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성장을 해왔다. 현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에서 아시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방산(특수선)사업과 플랜트 등 각종 산업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간 조선업 경기 악화로 일감이 많이 줄어들고 매출이 감소하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우수 강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공략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재킷 및 모노파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친환경 그린뉴딜 선도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3개 지구 중 양촌·용정지구가 지난 14년간 사업중단 상태에 있었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삼강엠앤티㈜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특구 조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강엠앤티(주) 관계자는 “양촌·용정지구에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 재킷과 모노파일을 생산하는 공장이 신설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되고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며 “고성군·지역주민과 상호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이번 투자협약대로 삼강엠앤티(주)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면 지역 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투자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과 동시에 주민과 기업이 상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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