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제지표 회복세 타는데 ‘울산’은 여전히 찬바람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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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울산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전국 평균 밑돌아
소매판매 증가율 최하위, 고용률도 전국 유일 하락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울산경제의 빨간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주요 도시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울산은 주력산업 침체와 고용률 악화로 탈울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주력산업 침체와 고용률 악화로 인구의 탈울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울산시
울산은 주력산업 침체와 고용률 악화로 인구의 탈울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울산시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2분기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전기·가스업 등 호조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광공업 생산증가율(13.0%)을 밑돌았다. 광공업생산은 광주(전기장비·자동차), 대구(자동차·기타기계장비), 충북(화학제품)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전년 2분기 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평균(5.7%)에 크게 못미쳤다. 소비지표도 전국 최하위였다. 2분기 울산의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의 매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5.8%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 증가율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소비는 4.4% 증가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공단도시 울산의 주력산업이 여전히 침체상태인데다 대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뽑지 않아 고용률 악화로 인한 인구의 탈울산 가속화가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울산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2분기 울산 인구는 112만4000명으로 3133명이 순유출됐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됐다. 3개월 만에 3000명 이상이 빠져나갔고, 특히 청년들의 이탈이 더 많았다.

고용률이 떨어진 곳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 5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타 시도의 고용률과는 달리 울산의 고용률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울산지역 취업자는 5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6%) 감소했다. 고용률은 57.4%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고용률이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독 울산만 내리막을 걷고 있는 셈이다. 울산은 대기업 위주의 고용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행히 수출은 자동차, 석유정제, 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 울산 수출액은 총 187억5900만 달러로 전년 2분기 대비 6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났다. 2분기 울산 수입액은 총 101억3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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