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VS 에디슨모터스 2파전 된 쌍용차 인수전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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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새로운 유력 인수 후보 등장할 가능성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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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쌍용차는 열악한 재무 상황 등으로 인해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잠식률을 112%에서 98.8%로 줄였고, 평택공장 부지를 용도변경 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인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또 최근 쌍용차의 차량 판매가 늘고 있는 데다,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원매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27일까지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업체들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9월15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11개 기업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예비실사에 참여한 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하이젠솔루션(퓨터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까지 등 5개 기업이 전부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의 최대 관건을 자금력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인수에는 공익채권과 향후 운영비를 포함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재 쌍용차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재계 순위 38위 SM그룹이 지목된다. 당초 IB업계에서는 SM그룹이 보유 중이던 골프장 옥스필드씨씨(CC) 매각 대금(1300억원)과 계열사인 SM상선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되는 자금 등을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SM그룹은 외부 차입 없이 쌍용차 인수 자금을 조달하겠다며 자금력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SM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남선알미늄과 화진, 벡셀 등 자동차 관련 산업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SUV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고 SUV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M그룹의 경쟁 상대로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거론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1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8억원과 28억원 규모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KCGI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한 상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가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와 KCGI 나머지를 충당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후에도 내연기관 생산을 유지하면서 차츰 전기자동차도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선 현재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쌍용차 인수전은 현재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향후 새로운 유력 인수 후보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예비실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미국 HAAH오토모티브는 그동안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듀크 헤일 회장은 지난 7월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전혀 새로운 기업이 원매자로 나설 수도 있다.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더라도 인수제안서는 접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수제안서 마감일인 오는 9월15일 쌍용차 인수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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