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승부처 충청서 압승…‘본선 직행’ 청신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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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세종·충북서 누적 54.72% 득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웃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의 첫 무대인 충청 지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 이상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 이 지사가 첫 승부처로 꼽힌 충청경선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함에 따라, 본선 직행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지사는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투표자 1만2899명 중 7035표를 얻어 득표율 54.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9.72%(3884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7.09%(915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5.49%(708표), 박용진 의원 2.22%(287표), 김두관 의원 0.93%(120표) 순으로 집계됐다.

전날 치러진 대전‧충남 지역 투표 결과와 합산할 경우, 이 지사는 54.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을 넘기게 된다. 이 전 대표는 28.19%이다. 양측의 격차는 전날 경선 결과보다 다소 좁혀지긴 했으나 여전히 더블스코어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뒤이어 정 전 총리 7.05%, 추 전 장관 6.81%, 박 의원 2.37%, 김 의원 0.87% 순이다. 

‘대세론’을 입증한 이 지사는 이날 경선 투표 직후 ”예상치보다 높은 득표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득표율이나 지지에 연연하기보다는 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이날 경선에서도 역전에 실패한 이 전 대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오는 25~26일 치러질 호남경선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전 총리 측은 충청경선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으나, 이날 경선에서 추 전 장관에게 밀리면서 향후 3위 수성도 험난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정 전 총리 측은 “저희에게 주신 지지를 기반으로 더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선 운동을 이어가겠다”라며 “지금은 그간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등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특히 12일에는 64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정치권에서는 ‘1차 슈퍼위크’라고도 불리는 이날의 경선 결과에 따라 민심의 향방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민주당은 내달 10일 서울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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