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 어디로…현역 군인 400명, 尹 캠프 공약 참여 의혹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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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尹, 정치중립 어기고 현역 군인 동원…책임지고 사퇴해야”
강병원 “김영삼의 최대 치적이 尹에 의해 물거품…땅을 칠 것”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현역 군인 400여 명을 동원해 공약을 만든 의혹을 두고 "하나회 해체 29년 만에 윤나회가 탄생했다"며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윤 전 총장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방부는 즉시 군내 감찰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 측은 '캠프에 현역 군인이 한 명도 없다'라며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하지만 현역 군인 400여 명이 참가한 오픈 채팅방에서 윤석열 국방 공약이 논의됐다는 것이고, 그중 13명은 직접 의견을 줬다고 후보 캠프 (측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형법 제94조 4‧5항을 들어 "오픈 채팅에 참여한 군인들의 활동이 정치 활동인지 선거운동인지 여부는 국방부 등의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법을 잘 모르는 일선 군인 수백 명이 군복을 벗어야 할 수도 있는 일을 '법잘알' 검찰총장 출신이 선거운동이랍시고 벌였다는 것"이라며 "군인은 일반 공무원보다 더 엄격하게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방과학연구소의 정책위원 2명은 윤석열 캠프 참여로 정치 활동 금지 규정 위반이 확인돼 9월30일 해촉됐다. 윤 후보는 아무 관계없는 수백 명의 군인들을 본인 선거운동에 동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을 날렸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도 "작계 5015는 모른다면서 군을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민주주의 파괴 공작에는 아주 해박하다"면서 "전두환 신군부나 획책할만한 일"이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은 시대를 한참 되돌려 군의 정치적 중립을 뒤흔드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치적(하나회 척결)이 자신의 정당 뿌리를 이어간 대선 후보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며 땅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의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앞서 5일 논평을 통해 "국방공약을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여당이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김 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9월27일 국방공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설계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며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응답자들은 익명으로 소속 부대만 밝힌 상태에서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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