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망보험금 타내려 동창들과 살해 시도한 보험설계사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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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앱서 만난 여자친구 명의로 사망보험 들고 수령인 자신으로 지정
12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고교 동창생 3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자친구 역할을 한 박아무개씨(19), 흉기를 휘두른 유아무개씨(19), 도주 차량 운전을 하기로 한 임아무개씨(20)의 모습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고교 동창생 3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자친구 역할을 한 박아무개씨(19), 흉기를 휘두른 유아무개씨(19), 도주 차량 운전을 하기로 한 임아무개씨(20)의 모습 ⓒ연합뉴스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10대 고등학교 동창생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12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광주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아무개씨(19)와 유아무개씨(19), 임아무개씨(20)는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역시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박씨 등 3명은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전남 화순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박씨의 여자친구였던 A씨를 흉기로 살해하려 시도한 혐의(살인미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 목적은 A씨 명의로 들어둔 사망 보험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설계사인 박씨는 지난 5월 채팅앱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 A씨 명의로 지난 8월말 4~5억원 상당의 사망 보험을 들고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3차례의 사전답사까지 벌이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박씨는 ‘교제 50일 기념 여행을 가자’며 A씨를 펜션으로 유인했다. 박씨는 ‘숨겨둔 이벤트 선물을 찾아오라’며 A씨를 펜션 인근 숲길로 유인했고 미리 범행 장소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유씨가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함께 공모한 임씨는 범행이 끝나면 차량을 몰아 도주를 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A씨가 다행히 치명상을 면하고 유씨를 피해 달아나면서 이들의 범행 계획은 미수에 그쳤다. 도망친 A씨는 인근에 있던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박씨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외제차 할부금을 갚고 명품 의류 등을 사기 위해 범행을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앞서 차량 고의 사고를 가장한 또 다른 보험사기 범행에도 연루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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