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스포츠] 이의리 프로야구선수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1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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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1 차세대리더’ 100인]
류현진·김광현 빠진 국대 에이스 공백, 이제 그가 메운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말은 야구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잡이 투수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만큼 좌완투수가 귀하고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매년 많은 팀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왼손투수를 뽑지만 어떤 신인은 제구가 안 돼서, 또 어떤 신인은 멘털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다. 모든 걸 갖춘 신인 선수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겠나 싶지만, 과거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이 차례대로 프로에서 완성형 왼손투수로 등장했던 기대감이 여전히 야구팬들에게 남아있다.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수그러들 무렵 드디어 나타난 이의리(기아 타이거즈) 선수가 다시 야구판에 불을 지폈다.

ⓒ연합뉴스

이의리(20)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타자를 상대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유했던 부드러운 폼과 최고구속 152km/h의 빠른 공을 갖춘 상태에서 슬라이더, 너클커브, 서클체인지업 등의 옵션 등을 더하며 프로에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사실 올해 신인 투수 중에서 제일 촉망받던 투수는 이의리가 아니었다. 오른손잡이 파이어볼러로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았던 장재영(키움)과 고교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킨 왼손투수 김진욱(롯데)이 먼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팀 내 선발투수 한 자리를 꿰차며 먼저 치고 나간 기대주는 이의리였다.

아직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의리는 신인왕 자리에 가장 가까이 서있다. 시즌 중반부터 입증된 실력으로 도쿄올림픽에 가장 어린 나이로 차출됐으며, 3점대 방어율과 4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아쉽게도 이의리는 현재 발목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다.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이의리는 시사저널에 “앞으로 대한민국 야구가 다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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