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학생들…전국 100개 대학에 ‘민노총 비판’ 대자보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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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연대·신전대협 “총파업 강행 시 고발·규탄 기자회견” 예고
1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학생회관에 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 신전대협 제공
1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학생회관에 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신전대협 제공

서울대와 연세대 등 전국 100개 대학 캠퍼스에 민주노총의 총파업 계획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자영업자와 대학생 단체 신(新)전대협은 “국민들의 삶을 인질로 협박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연대와 전대협은 18일 새벽 각각 ‘절대 자영업은 선택하지 마십시오!’ ‘민폐노총의 눈치 없는 총파업, 불평등 세상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전국 100개 대학 캠퍼스에 붙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을 정조준한 신전대협은 대자보를 통해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 받고 있는 지금,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고 도심에서 55만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이들이 외치던 ‘전태일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대부분 상위 10% 직장인들”이라며 “이 상위 10%가 뭉쳐 조합원들의 ‘권리향상’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서는 불가능한 약탈적 요구를 제시하고 총파업을 한다”고 했다.

신전대협은 “이 상위 10%가 얻은 몫은 원래 국민 모두의 몫이었고, 신규 진입자인 사회초년생의 몫이었다”며 “이들의 약탈과 횡포의 결과는 빚더미가 되어 미래에 우리 세대가 모두 더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는 민주노총이 20일 총파업을 강행하면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8일 오전, 전국 100개 대학 캠퍼스에 “민폐노총의 눈치 없는 총파업, 불평등 세상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오는 20일 총파업과 함께 전국 동시다발적인 불법 집회를 예고한 민노총을 규탄하는 내용이다. ⓒ 신(新)전대협 제공
18일 오전, 전국 100개 대학 캠퍼스에 “민폐노총의 눈치 없는 총파업, 불평등 세상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오는 20일 총파업과 함께 전국 동시다발적인 불법 집회를 예고한 민노총을 규탄하는 내용이다. ⓒ 신(新)전대협 제공

자영업연대은 “대학생 여러분, 절대 자영업은 선택하지 말라”며 “남은 선택지가 치킨집 창업뿐인 현실인 ‘치킨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치킨 게임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잔혹한 묘사보다 훨씬 더 매섭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가게 문을 닫으라고 했고 고통은 자영업자가 받았는데, 정부는 보상을 엉뚱한 곳에 나눠준다”며 “최대 1억 80% 보상 같은 말장난은 집어치우고 가게 문을 강제로 닫게 했다면 임대료라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돈 많이 벌어놓은 것으로 버텨 달라’는 국무총리의 망언과는 달리 자영업자 대부분은 생계형”이라며 “말이 사장이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2주만 버티라는 희망 고문 때문에 빚만 늘어가는 사장님들의 눈물과 한숨이 가득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2021년 9월 더는 버틸 수 없는 사장님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던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뿐인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자영업연대는 다음 달 시행을 앞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 “11월에는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무능을 능가하는 높은 시민 의식과, 수많은 의료진과 자영업자의 목숨을 건 희생으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노총은 10월 20일 ‘생활 영역 모든 업종 총파업’을 결의하고 국민들의 삶을 인질로 협박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고 도심에서 55만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700만 자영업자의 염원을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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