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대화 내용 공개는 2차 가해?…스포츠인권연구소 “성범죄자의 보복”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0.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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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권연구소 “조재범, 피해자 사적 정보 언론에 제공…의도적 보복”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포츠인권연구소(연구소)가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24)의 이른바 ‘뒷담화 논란’에 대해 조재범에 의한 2차 가해라고 규정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소는 18일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에 의한 심 선수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 제공의 불법성과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단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조재범이 재판에 계류된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를 적나라하게 언론매체에 제공한 행위는 불법이자 피해자 흠집 내기를 통한 의도적 보복이며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심 선수의 이른바 ‘뒷담화 논란’은 심 선수에게 약 3년간 폭행 및 성폭행을 한 혐의로 수감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측이 한 매체를 통해 심 선수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의 A 코치 간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대화 내용에는 동료 국가대표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담겨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특히 국가대표 동료인 최민정에 대해선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는 발언도 있어 고의충돌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호주 출신 선수인 스티븐 브래드버리(Steven Bradbury)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 100m 결승에서 앞서 나가던 경쟁 선수들이 충돌로 전부 쓰러지면서 금메달을 차지, 모국인 호주에선 ‘행운의 대명사’로서 사랑받는 인물이다.

한편 심 선수는 지난 11일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기사를 접하고 충격 받았을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 그리고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이른바 ‘여자 브래드버리’ 발언으로 불거진 이른바 고의충돌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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