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국감서 ‘대장동 도표’ 들고 “상상조차 못할 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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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위험은 공공이, 돈 버는 것은 민간이 해…매우 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대형 금융사 중심 공모 지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도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대형 금융사 중심 공모 지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도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설계했다고 자평한 대장동 수익 구조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이나 백현동 사례와 같이 민간의 순차적 관여를 전제로 하는 도시 개발은 서울시로서는 매우 희한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등 개발 방식은) 위험이 있는 것은 공공이 하고, 돈을 버는 것은 민간이 한다"며 "내가 보는 견지에서 민관 협치나 합동(개발방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허가 절차가 쉽지 않다는 게 큰 리스크인데 공공이 개입하면서 다 해결해줬다"며 "서울시는 절대 민간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도록 설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절대로 배워서는 안 될 사례"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하면 도시개발 사업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고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수익 구조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미리 준비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대형 금융사 중심 공모 지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구조도가 그려진 팻말을 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은행은 법규상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는데 (대장동) 공모지침은 (은행이) 참여하는 구조로 짰고, 건설사는 지침에서 배제했다"며 "사업구조를 짤 때부터 일부 민간은 돈을 많이 벌 게 예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내세운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대장동 사업을 비교한 도표를 제시하며 "GBC는 1조7000억원을 환수했는데 대장동이 (5500여억원으로) 가장 많이 환수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최대 공익환수 사업은 대장동이 아닌 서울시에서 추진한 GBC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오 시장이 이를 도표까지 들어보이며 설명을 이어나가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이 대장동 도면을 만들어 설명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오 시장을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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