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전두환 발언’ 저격 “히틀러도 잘한 거 있다 해도 되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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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치하의 독일 중공업 발전 사례 등 거론하며 공세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조 전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수의 글을 게재하며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을 조목조목 저격했다.

먼저 조 전 장관은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하여 1933년 동물 생체실험 금지, 동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며 “그래서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을 꼬집은 것으로 읽힌다.

같은 날 다른 글에선 “좀 있으면 ‘이완용도 나라 팔먹은 거 빼고는 정치는 잘했다’고 할까 모르겠다”는 다른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글에선 ‘손발노동은 아프리카’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 못 만들어봤다’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등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앞선 발언들이 열거된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전날인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가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거다”며 “(전 전 대통령이) 군에 있으면서 조직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좋은 대통령은 전체적인 시스템 관리에 집중하며 각 세부 분야 업무는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 일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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