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이틀째 맹폭…“사퇴해야”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pppppp12@daum.net)
  • 승인 2021.10.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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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단 것…모의재판서 사형 판결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여권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두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발언 진위를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권 입문 이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비정상적 언행을 하더니 급기야 군사반란 수괴인 전두환 찬양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전두환씨 철권통치를 시스템 정치라고 극찬했다"며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전두환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면 히틀러와 스탈린의 독재도 시스템 정치라고 부르냐"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25년 정치하면서 이렇게 실언, 허언, 망언을 하루 멀다 하고 늘어놓는 후보는 처음본다"며 "하나회 원조 전두환 씨나 검찰 하나회 윤석열 사단을 만든 윤 전 총장이나 도긴개긴이라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하는 발언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라며 "그가 광주에서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임을 자백했다. 바닥이 어딘지 가늠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만약 독일에서 히틀러가 홀로코스트를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하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검찰의 쿠데타를 꿈꾼 독재자의 본색이 드러나는 거냐"고 꼬집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망언 끝판왕 윤 전 총장이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을 했다"며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살인마에 표를 구걸하느냐"라고 힐난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스스로 제2의 전두환, 검사 버전 전두환이 되겠다고 선언한 거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윤 전 총장이 대선 예비후보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틀째 터져나왔다.

광주·전남·전북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2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망언을 규탄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명을 내고 "정치권력 앞에 국민의 생명과 존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권 주자라는 사실 자체가 통탄하고 분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해 1933년 동물 생체실험 금지, 동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대신 '해명'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기친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국정을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두환 정권)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이자 윤 전 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일단 면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광주에서 사과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전 의원은 "저희 참모진이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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