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누리호’…21일 오후 4시 발사 유력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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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관리위원회, 발사 1시간30분 전에 발사시간 확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 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뗀다. 지난 11년 7개월 간의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사대에 선 터라 더욱 뜻깊은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지난 20일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 내 제2발사대에 기립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누리호의 3단에 1.5톤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700km)에 투입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0년 3월 개발을 시작했다. 누리호는 총 길이만 47.2m, 중량은 200톤에 달하는 복잡한 구조물로서, 우리나라의 첨단 과학 기술이 집약돼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누리호 엔진의 경우 설계와 제작, 시험 등 개발의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 및 기업이 도맡아 완성해 냈다. 누리호 전체 부피의 약 80%를 차지하는 탱크 역시 전부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의미가 남다르다.

구체적인 발사 과정을 살펴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오전 10시부터 발사통제지휘소에서 추진제 제어 등의 임무를 진행하며 발사 명령까지 대기하고 있다. 같은 시각 발사대로부터 3km 주변은 육상으로의 접근이 통제된다. 발사 시각은 오후 4시가 유력하며, 정확한 발사시간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 1시30분전 발사관리위원회에 의해 확정될 계획이다.

발사 시간이 확정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로부터 약 2시간 전부터 연료탱크 충전에 돌입한다. 발사가 1시간 앞으로 다가오면 누리호를 지지하고 있는 이렉터(Erector)를 철수함과 동시에 산화제 충전을 시작한다. 연료와 산화제가 엔진 점화 이전에 맞닿을 경우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분리된 탱크에 주입될 계획이다. 산화제 충전이 완료되면 이렉터를 완전 철수시킨다.

발사 시간으로부터 10분 전에는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이 가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누리호가 정상 상태임을 PLO가 확인하면 1단 엔진이 자동으로 점화된다. 1단 엔진이 300톤 추력에 도달했을 때 누리호의 아래쪽을 고정하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가 풀리게 되고, 누리호는 이륙해 본격적인 비행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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