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노규덕 “韓·美, 종전선언 등 대북 아이디어 협력 이어갈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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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어…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 여전해”
노규덕 “종전선언 관련 심도있게 협의해…이른 시일내 추가 협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도어스테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도어스테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대북관여 아이디어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협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노규덕 본부장과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다만 김 대표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최근 평양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려스러우며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데 역효과를 내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인근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 같은 도발과 그 외 불안정한 행동을 그만두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분야를 다루고자 북한과 협력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도 고수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은 동맹국들과 파트너로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고 한미동맹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양국이 함께 극복하기 어려운 도전은 없으며 개방되고 자유로우며 안전한 인도·태평양지역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도 "워싱턴에서 가졌던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김 대표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적 협력, 의미 있는 신뢰구축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앞으로 대북 대화 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와는 말 그대로 하루가 멀다고 시간, 장소,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오늘 협의의 후속 조치 이행상황을 보아가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의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앞서 18∼19일(현지 시각)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대면 협의를 가진 바 있다. 오늘 협의는 앞선 3자대면 후 약 일주일만에 서울에서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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