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다시 선두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오차범위 내 선두를 내준 지 일주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7.5%로, 윤 전 총장(33.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3.9%포인트다. 전주대비 이 후보의 지지율은 2.1%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5%포인트 하락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뒤집혔다. ‘기타 후보’는 21.1%, ‘지지후보 없음’은 6.1%였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는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및 사과 방식이 적절한지 물었을 때 62.8%는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 홍준표’ 가상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6.7%로, 34.8%를 얻은 홍준표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1.9%포인트다. 이 후보는 전주 대비 2.1%포인트 올랐지만, 홍 의원은 1.1%포인트 하락하했다. ‘기타 후보’ 20.4%, ‘지지 후보 없음’은 6.6%로 나타났다.
이재명·심상정·안철수·김동연 등 대선 후보로 확정됐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선두를 회복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윤 전 총장을 가정할 경우 이 후보(33.6%), 윤 전 총장(30.0%), 심상정 정의당 의원(3.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이 후보의 지지율은 1.6%포인트 올랐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9%포인트 하락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일 경우엔 이 후보(33.2%), 홍 의원(26.3%), 심 의원(4.6%), 안 대표(3.6%) 순으로 나타났다.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전 총장과(26.9%) 홍 의원이(26.9%) 동률을 기록하며 초접전을 이어갔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윤 전 총장은 2.2%포인트, 홍 의원은 1.6%포인트 하락했다. 그 뒤를 이어 유승민 전 의원(13.6%), 원희룡 전 제주지사(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3%)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0.2%포인트 오른 39.0%였고, 민주당은 2.5%포인트 하락한 27.8%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20%대로 추락하면서 양당간 격차는 11.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어 국민의당 6.4%, 열린민주당 5.6%, 정의당 4.1%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