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망언·막말 리스트’ 꺼내 든 홍준표·윤석열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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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 실언으로 신뢰 무너져…‘후보자 리스크’ 경계해야”
홍준표(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0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br>
홍준표(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0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5일 “본선 경쟁에서 후보자 리스크는 가장 경계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했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경선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앞서 각각 상대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와 ‘성차별·막말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은 윤 전 총장이었으나 잇단 실언으로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2030세대의 열화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제가 추석 무렵부터는 줄곳 야권 후보 1위 자리를 지키며 지금까지 왔다”며 “문제는 당심이다. 결국 당심도 민심을 따라올 수밖에 없지만 다른 후보 측의 줄세우기 강요 경선 전력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이 전·현직 중진들을 대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내 국회의원들과 당협 위원장들이 부디 당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유의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선 후에도 넉달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치열한 본선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선 경쟁에서 후보자 리스크는 가장 경계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하고 능력 있고 깨끗하고 든든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홍준표 예비후보가 9월28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이 9월28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앞서 홍 의원 측은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윤 전 총장의 실언과 망언 25가지를 정리한 리스트를 발표했다. 홍 의원 캠프 측은 “수십 차례에 걸쳐 실언·망언을 해온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진출한 후 또다시 실수로 실언·망언을 한다고 생각해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대로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맞이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 캠프에서 발표한 리스트에는 △이명박·박근혜 생각하면 마음 아파(두 전 대통령 구속 일등공신)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노동자에 대한 이해 부족)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빈곤 비하)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지역감정 조장)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일본 방사능 노출 인정)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 환자(특정 질환 환자 비하)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내부 분열 조장)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전두환 옹호)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윤 전 총장 측도 홍 의원의 성차별·막말 리스트 25가지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형수에게 쌍욕을 한 것들이 생생하게 공개돼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바 있지만 홍 의원의 막말은 너무도 많아서 자칫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대선에 나간다면 필패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공개한 홍 의원 막말 리스트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방송국 경비원에)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 △(나경원 전 의원 향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겨냥)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돼지발정제 논란관련) 친구가 성범죄 하는 것을 조금 내가 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형편없이 몰았다 △(윤희숙 전 의원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내달 1~4일 나흘 동안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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