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윤석열, 일부러 계란 맞으러 광주 가나”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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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광주행에 ‘정치쇼’ 비판
방송인 김어준씨(왼쪽)가 27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 유튜브 캡쳐
방송인 김어준(왼쪽)이 27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질문하고 있다. ⓒ TBS 유튜브 캡쳐

방송인 김어준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내달 초 광주를 찾는다는 계획에 대해 시민들에게 계란을 맞는 장면을 연출하려는 전략 아니냐고 발언했다.

김어준은 27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김 최고위원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음에도 재차 “계란 맞으러 가는 거다. 계란 던져주면 감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할 때 광주 5·18이라든가 군사 쿠테타를 일으킨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윤 전 총장이) 대학 다닐 때 모의재판을 하면서 전 전 대통령, 그때 당시 보안 사령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광주 민주화운동의 가치에 대해 늘 공감을 표시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어쨌든 광주 문제와 무관하게 이야기를 한 것인데 ‘광주 시민들 또는 호남의 민심을 건드렸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 마음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과를 하겠다는 의미로 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본인이 생각하면 억울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진심을 알아 달라’는데 거기서 ‘계란 던지겠다’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그걸 노리고 간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라며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잘 방어를 해서 그런 장면이 만들어 지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다시 “광주 시민들이 일부러 계란을 던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데 정치에선 그런 사건도 일부러 만들어 내니까”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일부러 그런 것으로 치겠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광주행 일정에 대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쇼’ 아니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호남지역민을 향한 털끝만큼의 진심이 남아 있다면 ‘광주 방문쇼’는 취소하는게 맞다”고 일갈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 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 전 총장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 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며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줄 생각이 없다”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 대비해 경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경찰청장에 경호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 측이 광주 방문을 적극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 경찰 차원의 경호 대책을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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