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노태우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선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고인은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며 "소위 북방정책을 표명해 우리나라의 시장을 거대하게 함으로써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 부분에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11월5일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도 들어보고 협력을 하는 것이 본인이나 나라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정치를 처음 하다 보니 잘 쓰던 용어를 구사하지 못해 잡음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자세는 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정부 당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며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 중 반복적인 폐렴과 봉와직염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했고,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재택의료팀 돌봄 아래 자택에서 지내던 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2시45분께 저산소증과 저협압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오후 1시46분께 서거했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국가장 장례위원장을 맡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는다. 장례기간은 5일장으로 10월26일부터 10월30일까지다. 영결식 및 안장식은 10월30일에 거행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에서 유족 측과 논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