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헝다 회장, 개인자산으로 부채 해결하라”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0.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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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 소식통 인용해 보도
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EPA 연합<br>
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EPA 연합<br>

중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채무 위기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23일 달러 표기 채권 이자 지급을 연체한 이후 중국 정부가 쉬자인 헝다 회장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지방 정부가 헝다 구제에 개입하길 꺼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중국 전역의 지방 정부들은 헝다그룹 은행 계좌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헝다가 보유한 현금이 채무 변제가 아닌 미완공 주택 건설 프로젝트에 전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쉬자인 회장이 개인 재산으로 헝다의 채무를 해결할 가능성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지난 2017년 42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78억 달러까지 줄었다. 다만 지난 10년간 쉬자인 회장이 챙긴 약 80억 달러의 배당금이 어떻게 재투자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개인 자산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헝다는 그동안 중단됐던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40개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중국 신랑 재경채널에 따르면, 헝다그룹 산하 주산쟈오(주장삼각지) 지사는 웨이보를 통해 "전날(26일) 기준 헝다는 광저우, 포산, 자오칭, 양장, 칭위안, 후이저, 허위안 등 주산자요지역에 있는 건설현장 40곳의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기한 내 주택 등 부동산 상품을 고객들에게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헝다가 부동산 상품을 완공해 고객에게 인도, 잔금을 받게 되면 자금 사정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은 헝다가 다음 채원 이자 지급 위기를 넘길 수 있을 지가 문제다. 헝다는 오는 29일과 내달 11일 만기를 넘긴 달러화 채권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 1억4800만 달러(약 1740억원)를 각각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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