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번 대선은 음주운전자·초보운전자 중 선택 강요받는 상황”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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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차악·최악 중 골라야 하는 상황, 거부할 필요 있어…결선투표제 도입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공동 집필한 대담집 관련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공동 집필한 대담집 관련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현 대선 상황을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 "차악과 최악 중 골라야 하는 상황" 등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은 7일 오전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진중권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북 콘서트에서 2030세대 청년 50명과 함께 90분간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먼저 안 대표는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2년 국민께서 왜 저를 (정치로) 부르셨는가 생각해보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었겠다는)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에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걸 완수하기 위해 (여태까지) 실패를 선택했다. 어려운 길이지만, 결국 국민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정말로 힘든 도전에 나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안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힘을 가진 사람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번이 기회다.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에 뽑힌 사람이 전체적 개혁을 주도해 나간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에 진 전 교수도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장구치며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표 심리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대선 결선 투표제의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또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일부 세력인 586 운동권들을 향해 "인민 민주주의만 공부한 사람들이 반성 없이 정치권에 들어와 어영부영 지내다 권력을 잡다 보니 나라 운영하는 걸 대학 학생회 운영하듯 하는 것"이라며 "모든 입법이 반자유적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의 법치는 살아있었다"며 "이번 선거가 그들에게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면서 (스스로) 어려운 강적을 만든 셈"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안 대표는 진 전 교수와의 다섯 번의 대담을 담아낸 책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를 지난 5일 출간했다. 대담집은 박근혜-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 이유를 '87년 체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으며,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대교체'를 최종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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