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軍 요소수 보유분 445톤 중 210톤 민간 지원 가능”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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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장관 “210톤 지원하더라도 4~5개월 가량 차량 운행 지장 없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국발(發) 요소수 대란으로 사회 각계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방부 측은 군이 보유한 요소수 중 약 절반인 210톤을 민간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에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군의 요소수 지원 계획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현재 군이 보유한 요소수 445톤 중 “235톤은 이미 사용부대에 분배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서 장관은 군이 보유한 요소수 435톤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이 보유한 디젤기관 자동차 중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1만여 대를 약 8개월 동안 운행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예비분에 해당하는 요소수 210톤을 민간에 지원하더라도 군은 나머지 보유분으로 4~5개월 가량 해당 차량들을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장관은 군이 지원할 수 있는 요소수가 많은 양은 아니라면서도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군이 보유한 요소수를) 언제든 지원 가능하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군이 운행하고 있는 전차나 장갑자, 대형 트럭 등의 디젤 차량 및 장비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등 관계법령에 따라 배출가스 규제를 받지 않으며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도 장착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단,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군 측이 비전투 목적으로 도입해온 승합차나 버스, 트럭 등의 민수용 차량엔 SCR이 장착돼 있어 요소수의 주입이 필요하다.

앞선 7일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중국의 요수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요소수 수급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군 등 국내 공공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 예비분 가운데 일부를 ‘긴급 수요처’에 배정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국방부는 군의 요소수 예비분을 대여 형태로 민간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운행 중 발생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물질로, SCR이 장착된 차량의 운행에 필수적인 운행 물품이다. SCR이 장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주입되지 않을시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거나 운행 도중에 멈춰설 가능성도 있어 안전 관련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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