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오세훈 ‘예산삭감’에 “폐활량 늘린다고 산소 끊은 격”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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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광고 허용토록 힘 보태는 게 먼저”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교통방송)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 예산안과 관련해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씨는 9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올해 마지막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이전보다 더 큰 격차로 다시 한 번 1위를 했다며”며 “이렇게 프로그램은 2018년 이래로 전체 1위를 계속하고 있는데, 올해 서울시는 TBS라디오 본부 예산을 96.1%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안그래도 희귀했던 TBS 사장님의 모발이 더 외로워지고 있다. TBS 사장님의 외로운 모발에 (이 노래를) 띄운다”며 1987년에 발표된 가수 구창모의 노래 ‘외로워 외로워’를 재생했다.

이어 김씨는 “오 시장은 예산 삭감 이유로 TBS 재정자립, 언론독립을 위해서라고 한다”며 “그런 뜻이라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광고를 허용하도록 힘을 보태주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또한 “예산부터 삭감하면 어떻게 독립하느냐”며 “너의 폐활량을 늘려주기 위해 산소공급부터 중단하겠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이 삭감된 252억원으로 편성,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중 TBS 라디오본부 측 예산안의 경우 약 96.1%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TBS는 수입의 70% 이상을 출연금에 의지하는 재정 구조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지난 1일 “(TBS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없는 비판, 대안 제시를 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돼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 나온다”며 TBS 관련 출연금을 삭감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반면 서울시 측이 제출한 예산안이 그대로 시의회를 통과할지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회 의석 110석 중 99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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