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선 출마 선언…“대결 정치 청산에 마지막 헌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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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제 폐지할 것…개헌으로 87체제 청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손 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대선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웬 뜬금없는 출마냐 하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현 대선은 나라를 이끌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대선은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여야 하며 정책과 능력, 비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국민축제여야 한다”며 “한국은 이제 막 올라선 선진국의 문턱에서 이를 유지하고 승승장구하는가 아니면 여기서 추락해서 퇴락의 길로 가는가 하는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며 “정치와 제도를 바꿔야 한다. 통합의 정치를 열어 ‘편 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저는 돈도 조직도, 화려한 공약도 없다. 캠프도 없이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나 홀로 대선’”이라며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을 제가 하겠다는 것이다. 그 어떤 개인적 수모도 다 받아들이고 대통령제 아래서 양당제의 극한 대결의 정치를 청산하고 합의에 따른 의회민주주의 정치가 뿌리내리는데 마지막 헌신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4선(14·15·16·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손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17·18대 대선에서 각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안철수 대표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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