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무서운 전파력…EU 27개국 중 14개국 뚫렸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2.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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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DC “오미크론, 몇 달 안에 유럽 확진자 절반 차지할 듯”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도심의 한 쇼핑몰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방문객들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해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가세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도심의 한 쇼핑몰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방문객들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해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가세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이 몇 달 이내 유럽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오후 6시(파리시간 기준)까지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연합(EU) 27개국 중 절반이 넘는 14개국에서 확인됐다. 14개국은 네덜란드,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체코,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 등이다.

국가 별 확진자 수는 오스트리아 4명, 벨기에 3명, 체코 1명, 덴마크 6명, 프랑스 2명, 독일 10명, 그리스 1명, 아이슬란드 1명, 아일랜드 1명, 이탈리아 9명, 네덜란드 16명, 노르웨이 4명, 포르투갈 14명, 스페인 3명, 스웨덴 4명 등으로 파악됐다.

EU에 속하지 않은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의 유럽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유럽 내 총 18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ECDC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 심각성, 면역 회피에 대한 증거는 불확실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온 예비 자료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ECDC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상당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모든 감염자는 무증상이나 경증이며, 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 가운데 다수는 아프리카 국가를 다녀온 이력이 있다. 그러나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감염자와 접촉이 없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미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워털루역에 마스크 착용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워털루역에 마스크 착용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 베를린시 보건 당국은 남아공에서 지난달 29일 돌아온 남성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7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2명이 오미크론에 처음 확진된 후 지역별로 30여 건의 확진과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독일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사실상 재봉쇄를 선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 후보와 공동으로 연방정부·16개 주 총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전국적으로 접촉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점이나 문화·여가 시설 출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에게만 허용되며,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영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 10건이 추가돼 총 42건으로 늘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마쳤다. 영국의 하루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3945명으로 7월 17일(5만4674명) 이후 가장 많았다.

프랑스 본토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남성 1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여성 2명 등 3명이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이 전날 프랑스 전역에 13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가 있어 검사를 진행하고 밝힌 만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세 번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스라엘 내 세 번째 감염자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뒤 귀국한 의사로, 부스터샷까지 접종했으나 돌파 감염됐다. 그는 귀국 당시 항공기 탑승전과 공항 도착 후 받은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검사한 셰바 메디컬센터는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당국은 지금까지 그를 의심환자로 분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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