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철새 논란’에 “꽃길 아닌 점 알아…지켜봐 달라”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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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 “국회의원직 사퇴하라” 비판에
“민주당은 나를 외면, 尹이 도움 요청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가 무소속 신분으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이용호 의원을 ‘변절자’라고 비판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 의원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민주당 마케팅’을 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이 의원은) 더 이상 남원·임실·순창 주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지난 총선 당시 (이 의원은) 무소속임에도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공보에까지 문재인 정부를 돕겠다는 민주당 마케팅으로 지역 주민을 호도했음을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과 당의 안정을 위해 지역위원장 문제를 대선 이후에 논의하자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오로지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신념과 철학 없이 눈앞에 보이는 유불리로 오락가락하는 철새 정치인 이용호 의원의 행태에 지역주민들은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 민심이 차게 식자 이 의원은 8일 “이유를 불문하고 남원·임실·순창 지역민들께서 바라시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복당에 실패하면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을 위한 수많은 노력을 했으나 민주당은 저의 진정성을 받아주지 않았다”며 “남원·임실·순창 주민의 약 70%가 저의 민주당 복당을 원했지만, 지난 8개월간 민주당은 이를 외면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처럼 윤석열 후보로부터 여러 차례 간절한 도움의 요청을 받았고, 이를 뿌리치기 어려웠다”며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 결정 이후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놀랄 정도로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며 저와 함께하기로 했다”며 “시간을 좀 더 주시고 저의 행보를 잘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의원은 2004년 민주당(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남원·순창·임실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이후 2018년 당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민주당 복당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노무현정권을 비판한 점, 민주당을 탈당한 점 등 이유로 복당이 불허된 바 있다. 이에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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