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피해자께 무릎꿇고 사죄”…檢 “반성 없다”며 7년 구형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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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최후변론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6월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1심 법원은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 연합뉴스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6월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1심 법원은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 연합뉴스

부하 여직원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검찰이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며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6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13일 부산고등법원 형사2부(오현규 재판장) 심리로 개최된 결심 공판 자리에서 검찰은 “오 전 시장의 범행은 권력형 성범죄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항소심에 이르러 피해자의 상해 인과 관계를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없다”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한 검찰은 오 전 시장에게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명령,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 5년도 함께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와 범행 사실을 인정하며 피해자에게 사죄한다고 발언했다. 오 전 시장은 최후변론에서 “부산시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면서 본분을 망각해 절대로 해선 안될 범행을 저질렀다”며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들께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싶다”면서 “남은 인생을 피해자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의 변호인 측은 오 전 시장의 건강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 측은 재판부에 “피고인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피해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시기에 시장직에서 사퇴했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피고인은 위암, 신장암 등으로 계속 경과 관찰이 필요하고 큰 정신적 충격도 받았다. 범행 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만큼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11월 부산시청 직원인 A씨를 강제 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추행하려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또 다른 직원 B씨를 추행하고, 해당 직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치상)도 함께 받았다.

오 전 시장은 4·15 총전 직후였던 지난해 4월23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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