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4시] 道,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발령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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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5시 19분경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서 진도 4.9 규모 지진 발생
여진 등 추가 지진 발생 모니터, 큰 피해 상황은 없어...
15일 오전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제주도
15일 오전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오후 제주 근해에서 진도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오후 5시 30분부로‘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5시 19분경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진도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지진 위기 경보 단계에서 ‘경계’는 내륙에서 규모 4.0∼4.9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 발령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1차 상황 판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읍면동별 지역 내 기반시설 피해 상황 조사와 대응 체계 강화 등의 특별지시사항을 내렸다. 우선 행정시 읍면동에서는 관내 독거노인, 노후건축물 거주자 등 안전 취약계층 대상으로 지진피해 현장 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서 및 행정시·읍면동에서 정수장, 하수처리장, 교량, 폐기물처리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소관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비상 2단계 근무가 발령됨에 따라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해 제주지방항공청,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모니터링을 통해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접수하고, 여진 발생에 따른 피해 발생 시 응급조치 등 신속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큰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있도록 여진 등 추가 지진 발생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지진 피해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지시했다.

한편 기상청에 의하면 2021년 12월14일 17시19분14초 제주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발생 깊이 17km)이 발생했다. 지진은 약 4초 후 마라도(MRD) 관측소에서 가장 먼저 관측되었고, 기상청은 최초관측 후 12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표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제주에서 최대진도Ⅴ(5)가 기록되었다. 이는 1978년 계기 관측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 기준으로 11위에 해당한다.

15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에 의하면 지진이 발생한 뒤 모두 13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발생한 여진은 14일 오후 10시36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3의 여진이라고 발표했다.

 

◇ 제주 추사관, 추사 예술세계를 디지털 콘텐츠와 접목해 소장품전 개최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추사관 재개관에 맞춰 새로운 상설전과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21일부터 다시 문을 열게 된 제주 추사관 상설전 《세한(歲寒):시련 속에 피는 예술혼》에서는 보물 ‘김정희 종가 유물 일괄’과 국보 《세한도(歲寒圖)》의 영인본을 중심으로 21점의 소장품을 공개한다.

전시는 ‘추사의 세계’와 ‘추사와 제주’ 두 섹션으로 나눠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일생과 업적을 조명해보고 제주 유배가 그에게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아트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와 인터렉티브 키오스크 ‘세한도 속으로’ 등 제주 시절의 대표적 유물인 《세한도》를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 작품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추사의 예술을 생동감 있게 음미해보고 거기서 느껴지는 감동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소장품전 《무지개가 달을 꿰니》에서는 제주 추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 16점을 내년 6월26일까지 접할 수 있다. 이번 소장품전을 통해 추사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서정성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경학과 불교를 폭넓게 아울렀던 추사의 사상성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 추사관은 전시실 노후화와 소방 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9월13일부터 임시 휴관을 한 바 있다.

제주 추사기념관 ⓒ제주도
제주 추사기념관 ⓒ제주도

◇ 이도종(李道宗) 목사를 아시나요?

순교자 이도종 목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시사회가 열린다. 16일 오후 3시에 제주시 김만덕 기념관에서 상영될 이번 시사회는 1919년 상해임시정부 군자금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는 독립운동가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도종(李道宗) 목사는 1892년 9월 13일 애월읍 금성리에서 부 이덕연과 모 박열선 사이에서 5남3녀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제주도 1호 목사이며 기독교 불모지인 제주도에서 16년간 10개 교회를 개척하였으며, 1919년 상해임시정부 군자금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는 독립운동가다.

이른바 ‘제주 군자금 모금 사건’이라고 불리는 제주의 3·1운동은 1919년 3월21일부터 24일까지 조천을 중심으로 4일간 행해졌다. 5월7일 독립희생회 본부 요원 김창규가 내도하여 조봉호를 만나서 제주에도 독립희생회가 교회조직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성내지역 김창국 목사, 대정지역 윤식명 목사, 정의지역 임정찬 목사를 중심으로 회원 4450명이 가입된다. 회원 1인당 의무적으로 2원 이상씩을 내게 하여 1만원을 모금해 7월에 상해 임시정부에 무사히 송금한다. 참고로 당시 쌀 1가마(80kg)는 4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정식·신현범·김치백 등 3인이 독립군에 가입하려고 모금 명부를 지니고 가다가 발각된다.

이 목사는 1926년 12월 평양신학교를 20회로 졸업하고 전북에서 목회 활동을 시작한다. 과거 산남(대정)지역에서 7년간 목회하고 군자금 모금사건에도 연루되었던 윤식명 목사가 김제읍 교회를 맡아 시무했던 시기였다. 1927년 6월26일 김제 중앙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제3대 목회자로 시무하게 된다. 목사가 된 후에도 독립의 염원과 나라 사랑에는 변함이 없는 일념으로 교회청년회 집회 때 음으로 양으로 독립심을 고취하는 내용으로 설교해 여러 번 (일본)경찰에 불려가기도 했다.

1929년 제주로 내려와서 전도 목사로 활동하면서 제주에 온 후에도 시국과 관련된 내용을 계속했다. 어느 날 표선 공회당에서 강연하다가 시국과 관련된 연설을 하다가 행사가 중지되고 주최 측 인사들과 함께 일본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예배 시간에 일본 경찰이 입회해서 일본어 사용, 일장기에 대한 경례, 천황 사진에 절하기 등 어려움이 뒤따랐다. 더 신앙적 양심에 따라 교인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지내면서 목회 활동을 계속했다.

이도종 목사는 평소처럼 주일 예배와 목회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인성교회로 향하던 중 무릉2리 인향동 부근 속칭 '고진다리' 근처에 왔을 때 숲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무장 폭도들에게 붙잡힌다. 1948년 6월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인향동 인근 중산간 도로에서 안타깝게도 생매장당한다. 이 목사의 추모비는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현장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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