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좀’…개통 고객 금융앱서 거액 빼돌린 대리점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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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객 계좌서 2500만원 빼돌린 30대 檢 송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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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옛 휴대전화 속 데이터를 새 휴대전화로 옮겨주겠다면서 금융 애플리케이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거액을 빼돌린 30대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업주가 검찰로 송치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6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A씨(36)를 검찰 측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초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자신의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40대 고객 B씨의 금융 계좌 속 25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에게 옛 휴대전화 속 데이터를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옮기려면 금융 애플리케이션 잠금 해제가 필요하다고 속이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범행 은폐를 위해 새 휴대전화 속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러나 고객 B씨는 개통한 새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프로그램이 없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계좌를 조회한 후 돈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인지, A씨를 경찰 측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다른 빚으로 압류가 들어와 범행했다”며 “하루 이틀만 갖고 있다가 곧바로 훔친 돈을 피해자 계좌로 돌려놓았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와 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A씨로 인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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