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폭로’했던 中 펑솨이…“그런 주장 한 적 없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1.12.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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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매체 인터뷰 “개인적인 문제…다들 오해”
중국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펑솨이(사진)가 장가오리 전 공산당 상무위원으로부 터 당한 성폭행 사건이 국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REUTERS<br>
중국의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 ⓒREUTERS

장가오리(张高丽·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가 폭로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 

19일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는 당시 상하이에서 개최된 크로스컨트리 중국 투어를 참관한 펑솨이와 만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펑솨이는 해당 인터뷰에서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나는 누군가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하거나 쓴 적이 없다. 이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가오리 전 부총리를 언급했던 자신의 웨이보 글과 관련해선 “개인적인 문제”라며 “다들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펑솨이는 지난달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측에 성폭행 폭로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 역시 전적으로 본인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자유롭게 지낸다”고 강조했다.

펑솨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해당 발언들이 중국 당국의 통제나 의도하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폭로 후 이른바 ‘신변 이상설’이 제기될만큼 행방이 묘연했던 기간동안 중국 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이다.

펑솨이는 지난달 2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2011년 당시 톈진시 당서기였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었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2018년 이후 재차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1기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해당 글은 웨이보에 게재된지 약 20분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의 계정은 폐쇄됐다. 중국 포털에서 두 사람과 관련된 최신 소식들은 차단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펑솨이는 폭로 후 약 2주간 행방이 묘연해져 일각에선 신변 이상설까지 제기됐다.

폭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펑솨이는 WTA 측에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최근의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진행한 후 “안전하게 잘 있다”며 신변 이상설 역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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