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靑 김진국 감싸는 박범계…與 내부서도 “오지랖 자제”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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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사과 진정성 의심케 해…당의 ‘내로남불 탈피’에 부정적 영향”
文 21일 김진국 사의 곧바로 수용…“국민들 정서에 즉각 부응 취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킨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도 박 장관에 대해 "자제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엊저녁 민정수석 아들의 입사지원서 관련 논란 보도가 있었다"며 "그 즉시 김진국 민정수석이 가족사를 포함한 소상한 자초지종을 밝히고 사과하였으면 차분히 청와대의 입장과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 볼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현 시점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극도로 요구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법무장관이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오지랖 넓게 청와대 참모의 사적영역에까지 선제적으로 방어하려 나서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장관의 직분에 어울리지도 않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사적인 판단을 섣불리 표출함으로써 스스로 적격 시비를 자초할 수 있다"며 "또 사과를 한 민정수석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칫 대통령에게까지 부담을 지울 수도 있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동안 '내로남불' 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우리당과 후보의 노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귀결되어질 것"이라며 박 장관을 향해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아무개씨가 한 컨설팅회사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 "제가 아버지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등의 부적절한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너무 취직을 하고 싶었다"고 《MBC》 측에 해명했다. 이어 김 수석도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박 장관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를 공유하고 김 수석 엄호에 나섰다. 그는 "이 기사를 포스팅 하는 이유는 김 민정수석이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간략하게 밝혔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4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4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논란을 일으킨 김 수석을 21일 경질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느낄 정서, 이런 것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민정수석이 아들 지원서에 개입하지 않은 건 청와대가 확인한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김 수석의 후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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