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군복 입고 DMZ 간 尹에 “정전협정 위반 조사”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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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도자료 발표…“조사 완료 후 적절한 조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군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군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무장 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 사령부(유엔사)가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백골부대 방문과 관련해 정전협정 위반 의혹 조사에 돌입해 파장이 예상된다.

유엔사는 22일에 낸 보도자료에서 “12월20일 백골 관측소(241 OP)에서 전방사단이 비무장지대 내에서 금지된 민간인 활동을 허용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위반사건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정전협정 준수 저해 행위와 민간인을 과도한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사 측은 윤 후보의 이름을 직전 언급하진 않았으나, 지난 20일로 날짜를 특정한 것 등에 비춰볼 때 같은 날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OP를 방문한 윤 후보를 사실상 지칭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유엔사는 “전방사단이 법적 지시를 준수하지 않고 민간인들에게 (전투원 표식에 해당하는) 군복을 입혀 필요 이상의 위험에 처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유엔사의 승인을 받지 않은 추가 인원들이 비무장지대를 출입하도록 했다”면서 “민간인들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특별히 지정해 통제하는 있는 지역을 벗어나는 것도 허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사가 완료되면 정전협정 및 대한민국 정부와 체결한 기존 합의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 관리의 주체로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사령관 겸임)이 사령관을 맡고 있다. 유엔사가 한국 대권주자의 국군 최전방 부대 방문을 두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조사 방침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그동안 한국의 유력 정치인들이 군복 차림으로 DMZ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전력이 다수 있었던 점을 들며 유엔사의 이번 행보가 ‘과잉 조치’라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20일 첫 안보 행보로 강원 철원군에 위치한 육군 3사단(백골부대) 관측소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3사단 측으로부터 제공빋은 위장 무늬 기능성 방한복, 방탄 헬맷, 민정경찰 완장을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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