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반전 매력 지닌 최웅 역할, 나와 비슷”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5 15:00
  • 호수 168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해 우리는》으로 ‘新로코 프린스’ 등극

배우 최우식이 올겨울 ‘新로코 프린스’로 등극했다. 최우식은 JTBC 드라마 《더 패키지》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SBS 월화극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다시 얽히면서 생기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그린다. 영화 《마녀》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최우식, 김다미의 재회에 매력적인 청춘스타 김성철, 노정의가 합류했다.

극 중 최우식은 최고의 인기와 성공을 이룬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았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마땅한 꿈도 없이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했던 인물이다. 그런 자신과 달리 매일이 치열한 국연수(김다미 분)를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과 마주한다.

최우식은 그동안 장르를 불문하고 디테일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에 맡은 ‘최웅’ 캐릭터는 현실 청춘들의 얼굴을 대변하듯 유쾌와 진지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인물이다. 매 작품 자신만의 색을 녹여내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여온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클래식한 슈트는 물론 풋풋한 교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최웅 캐릭터 그 자체가 돼 열아홉 소년과 스물아홉 청년의 10년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더욱 몰입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은 《그 해 우리는》에 대해 “초여름이란 키워드가 되게 중요했다”며 “초여름이 시기적으로 열아홉부터 스물아홉이란 기간을 정해서 가고 있다. 열아홉에 만나 스물아홉을 맞이하는, 이제 서른을 가기 바로 전에 있는 네 명의 청춘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최우식과 김다미는 많은 감독이 함께하고 싶은 배우다. 섭외를 요청해 놓고 조마조마했는데 감사하게도 두 배우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이 최웅을 연기한다면 상상 이상의 것들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기획할 때부터 있었다”며 “김다미는 전작들이 다 센 캐릭터여서 이런 걸 할 때 어떨지 기대됐고, 갖고 있는 매력이 워낙 커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 해 우리는》은 《타인은 지옥이다》부터 《여신강림》 《스위트홈》까지 웹툰의 성공적인 영상화로 호평을 받은 스튜디오N의 첫 오리지널 작품이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우식을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만났다.

ⓒSBS 제공
ⓒSBS 제공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작품을 볼 때 이 역할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본다. 처음 감독님, 작가님을 뵀을 때 두 분의 성격과 에너지가 캐릭터 곳곳에 묻어있었다. 캐릭터들끼리 같이 호흡하면 좋은 시너지도 많이 나올 것 같아 하게 됐다. 캐릭터가 전부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좋았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시작과 끝이 모두 나와 있는 영화의 각본과 달리 드라마 대본은 초반 회차를 먼저 읽게 된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와 같은 입장으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각 인물들은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본이었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최웅’은 어떤 캐릭터인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건물 일러스트레이터다. 욕심이 없고 그늘에 누워 책을 보는 아이다. 공부보다는 독서를 더 좋아하는, 소확행 하는 욕심 없는 캐릭터다. 최웅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가도 어쩔 때는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두 가지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항상 개구쟁이는 아니고 차갑고 진지할 때가 있어 반전 매력이 있다. 그런 부분은 실제 나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최웅의 매력은?

“솔직함. 하고 싶은 일에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다. 조용한 성격 속에서 가끔 엿보이는 엉뚱함,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역 김다미와 영화 《마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재회한 소감은 어떤가.

“그때는 우리가 대사보다는 액션이 많았고, 서로 다른 감정의 연기를 했다. 현장에서 다시 만난 게 3년 전인데도 여태 같이 연기를 했던 것처럼 호흡이 좋았다. 촬영 내내 웅이와 연수로 만나 지냈던 것 같았다. 가끔 대본과는 다른 감정으로 가도 바로 따라와주고 연기를 하면서도 그냥 연수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이런 현장의 경험이 적어서 김다미에게 편하게 물어보고 의지를 많이 했다.”

 

상대역을 맡은 김다미는 쉼 없이 달리는 현실주의 홍보 전문가 국연수를 연기한다. 그는 “국연수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간다. 웅이를 만나면서 성장하고 변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최웅과의 호흡이다. 상대방에 따라 연수가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우식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설정하지 않고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최대한 현장에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우식과의 캐미에 대해서는 “3년 만에 만났는데도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최우식이 한다고 해서 결정한 게 크다”며 “서로 친해지려고 할 필요가 없어 첫 촬영도 너무 편안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어 흘러가는 대로 했다. 너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 SBS 제공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포스터ⓒSBS 제공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작가님도 젊으시고 감독님과도 정말 잘 통했다. 현장에서 모두가 말이 잘 통하다 보니 놀이터 같은 현장이었다.”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마음가짐이 달랐다. 현장에 갈 때 고등학생의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면서부터 ‘난 고등학생’이라고 되새겼다. 다행히 다들 교복이 잘 어울려서 나 스스로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 점이 용기를 줬던 것 같다.”

시청 포인트도 말해 달라.

“사계절의 냄새가 뚜렷한 드라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누군가와 함께했던 추억을 보시는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을 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 김다미 배우와 재회해 더욱 재미있게 촬영했다.”

조진웅과 함께 출연한 영화 《경관의 피》 개봉도 앞두고 있다. 《기생충》 이후 처음 선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경관의 피》는 출처 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물이다).

“내 나이 또래 남자 배우면 조진웅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하고 싶은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설레기도 하고, 또 영광이기도 했다. 든든하게 옆에서 긴장도 잘 풀어주셔서 감사했다. 덧붙이자면 강한 액션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 이 작품에 더 끌렸던 것 같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