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문재인, 대선 위해 ‘박근혜 특사 카드’ 썼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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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특사-3월 대선 연결지어 분석한 외신들...AP통신은 “특사는 관행, 영향 아직 불명확”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은 외신들 사이에서도 주요 이슈였다. 여러 외신들은 사면 소식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그 배경에 주목했다. 대다수 외신은 오는 3월 대선과 연결 지은 해석을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12월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12월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12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의 상징적 존재로 한때 ‘정적(政敵)’이었던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선 전에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을 노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한 정부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이전부터 좋은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은 12월24일 “박 전 대통령은 보수층에 뿌리 깊은 인기가 있어 내년 3월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두고 대선을 앞둔 문 대통령의 ‘특사 카드’라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구심력을 위해 보혁 대립을 최대한 이용해왔다”며 “대선 직전의 특사는 결속력이 약한 보수 야당을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야당 흔들것" "여론 바꾸기 힘들 것"

영미권 외신도 정치적 분석을 곁들였다. 영국 가디언은 “보수 정당의 재집권을 바라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갖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의 석방 결정은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석방 결정은 진보 유권자들의 반발을 부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로 그에 대한 신뢰를 잃은 보수층의 분열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의 정당성은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분열을 일으킬 만한 이슈가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AP통신은 과잉 해석과 거리를 뒀다. 이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유권자들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이어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문 대통령은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전임 대통령의 사면은 한국 정치계의 관행이었다”면서 “확고한 보수층과 진보층의 여론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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