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라는 자영업자들, 9시 이후 ‘점등시위’ 예고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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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능함 규탄…방역정책 철회하라”
지난 2021년 12월28일 저녁 서울 한 식당 앞에 코로나19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 뒤로 주인이 혼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12월28일 저녁 서울 한 식당 앞에 코로나19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 뒤로 주인이 혼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거리두기 연장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해 이번엔 영업 제한시간인 9시 이후 '점등시위'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는 방역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항쟁할 것임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자영업자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현행 조치를 2주 연장했다"며 "손실보상 500만원 선지급 조치는 대상을 55만 명으로 줄인 반쪽짜리 조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간 장기화된 희생 강요에 업종을 불문하고 죽을 각오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뜻을 모아 오후 9시 이후부터 자정까지 간판과 영업장 불을 켜 '점등시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비대위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총 9일간 '점등시위'에 돌입해, 오후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금지하는 현행 방역조치에 항의 의사를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오는 10일 오후 3시에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비대위는 "평등과 공평이라는 단어를 이해 못 하는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에 더 이상의 협조는 불가능하다"며 "금주 점등시위를 시작으로 다음 주 집합시위를 이어간다. 전 국민이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동감할 수 있도록 발언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 80%를 달성했음에도 코로나를 감당하지 못하는 방역당국의 무능력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영업자소상공인들이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방역정책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2021년 12월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299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하고, 현행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연장될 시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4일 오전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집단 휴업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4일 오전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집단 휴업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거리두기 강화에 반발해 집회를 열었던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의 동맹휴업 여부도 이날 최종 결정된다. 직전 의견 수렴 과정에서 집계된 투표결과, 찬성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집단휴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자총도 정부의 전향적인 손실보상이 없다면 '정부 방역정책 불복'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2021년 12월24일 '7개 단체별 전국 동맹휴업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고, 그 결과 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등 4개 단체에서 동맹휴업을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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