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尹 “선대위 해체…변화된 윤석열 보여주겠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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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실망 깊이 반성…오롯이 나의 책임”
“김종인에게 감사…앞으로도 조언 듣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존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한다. 그간 윤 후보를 전면에서 지원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물러나고, 권영세 의원이 본부를 지휘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고 바로잡겠다”며 ‘변화된 윤석열’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우리 선거대책 기구와 국힘을 잘 이끌어 국민에게 안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 논란과 아내의 허위경력 논란을 의식한듯 “다 모두 후보인 제 책임이다.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국민들이 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고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주변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종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방편으로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들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김 위원장의 조언을 듣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제게 많은 조언과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길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과의 결별에 대해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대위가 너무 커서 기동형있게 실무형으로 또 2030세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바꾸는게 맞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연기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님의 연기발언은 나쁜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경험이 많다하더라도 캠프의 조언을 따라야한다는 말씀을 하신거지, 후보를 비하하는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 개편된 선대본부를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이끌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본부는 축소해 선대본부 산하 소속으로 둔다고 했다. 윤 후보는 권 의원 외 다른 영입 인사는 이르면 내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똑같은 입장”이라며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 당대표 역할을 잘하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대책본부가 기본적으로 위원회 구조가 아닌 본부구조이기 때문에 직책을 맡기보다는 당 대표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라는게 꼭 직책이 있어야하는거 아닌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한편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여부에 대해 “제 처도 재작년 조국사태 이후에 집중적인 수사를 2년간 받다보니 심신이 많이 지쳤다”며 “제가 볼 때는 어떤 면에선 요양이 필요할 상황까지 이르렀다. 형사 처벌 될 일이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 이것저것 스트레스도 많다. 본인이 잘 추스르고 나면 정치적인 선거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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