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춘 하림 대표, 돌연 사임 배경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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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 이상 앞두고 물러나…장인라면 흥행 참패가 원인?
ⓒ하림그룹 제공
ⓒ하림그룹 제공

윤석춘 하림 대표가 돌연 사임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끌었던 ‘The 미식 장인라면(이하 장인라면)’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해 12월31일 육가공총괄을 맡았던 윤 대표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윤 대표는 하림산업의 대표이사직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윤 대표의 사임으로 하림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박길연 하림 신선총괄 사장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하림은 윤 대표의 사임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임기가 오는 2024년인 윤 전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한 배경을 지난해 선보인 장인라면의 흥행 실패를 연관 짓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장인라면은 하림이 라면시장 진출을 위해 5년간 준비한 제품이다. 하림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라면업계 퇴직 임원들을 대거 영입해 최고의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

윤 대표는 장인라면의 출시를 주도했다. 지난해 장인라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대표가 직접 제품 소개를 맡았다. 당시 윤 전 대표는 2022년 라면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HMR 제품군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하림만의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 한 제품으로 HMR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장인라면은 광고모델로 이정재를 내세우는 등 홍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개당 2200원으로 비싼 가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장인라면의 판매 순위는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윤 전 대표가 장인라면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편, 윤 전 대표는 CJ씨푸드 대표와 CJ제일제당 영업총괄, SPC삼립 대표 등을 거치며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는 이강수 전 하림그룹 부회장과의 CJ제일제당 시절 인연으로 바탕으로 2018년 하림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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