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좌클릭해야 할 시기에 우클릭”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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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개편으로 중도 지지층 떨어져 나갈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킹메이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줬던 전권을 회수하고 선대위를 후보 직속 본부 체재로 개편한다. 이준석 대표와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 손까지 놓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과연 대선 두 달여 앞, 윤 후보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좌클릭해서 중원의 지지층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5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우클릭하며 중도층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국민의힘도 전선을 중원까지 확장하며 부딪혀야 하는데 되레 병력을 낙동강 전선으로 다 후퇴시킨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손을 놓은 게 결정적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과 아젠다(의제) 설정에 능한 김 위원장과 2030세대와의 소통에 능한 이 대표 없이 대선을 치르는 건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진 전 교수의 지적이다.

진 전 교수는 “보통 대선 두 달 전 선대위가 뒤집어 지는 경우가 없다. 이 상황 속에서 선대위를 수습하고, 지지율을 회복한 뒤, 다시 역전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결국 위기를 위기라 인식하지 못하는 게 윤 후보의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선대위 논란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보수 유권자 역시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후보의 자질을 의심하는 유권자가 표심을 돌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가 정치 초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윤 후보를) 지지했다는 건 대선 후보가 되면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런 리더십을 윤 후보가 보여주지 못했다. 위기 관리에 실패하면 보수 유권자가 ‘획’ 하고 돌아서 버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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