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뜨거운 이재명 ‘탈모약 공약안’…마이크로 타겟팅 통했나
  • 박선우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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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탈모약·임플란트 건보 적용 및 확대 검토
확정시 수혜자들은 ‘적극 지지’…일각선 ‘포퓰리즘’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CES2022 라이브' 혁신기업 정책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CES2022 라이브' 혁신기업 정책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때아닌 호재를 맞았다. 이 후보 측이 ‘탈모약 건강보험(건보) 적용’ 방안을 정식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한 것이다. 이어 임플란트 건보 적용 확대까지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이념 중립적인 마이크로 타겟팅 공약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수렴한 국민 의견 중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소확행’ 공약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며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같은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6일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탈모갤러리(탈모갤)’ 등에선 이와 관련한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직장인 이아무개(남·49)씨는 “탈모 정책은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며 “조기 탈모, 젊은 층의 탈모도 많아졌기 때문에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꺼내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현아무개씨는 이 후보의 소확행 공약 시리즈에 대해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것들이라 많이 와닿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 질환자만 23만3194명이었고, 탈모 진료는 받지 않았으나 탈모 증상을 겪는 중인 사람만 1000만 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있다. 최근 이 후보가 이념중립적 마이크로 타켓팅 공약으로 중도층 포섭에 공을 들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민주당은 탈모약 건보 적용 정책의 뜨거운 반응에 임플란트 건보 확대 공약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5일 “이 후보가 이번 주 내 탈모약과 임플란트 건보 확대 공약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탈모약에 이어 임플란트 건보 적용 확대를 통해 노년층 표심까지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임플란트 시술은 만 65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2개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데, 시술 대상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당장 임플란트 시술이 많은 노년층을 중심으로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에 거주하는 한 61세 남성은 “몇년 전 어금니 4개가 빠져 그중 1개만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는데 약 150만원이 들었다. 나머지 3개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몇 년째 그냥 없이 지내고 있다”며 “국방, 외교 같은 거대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이 후보가) 우리 소시민에게 와닿는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내놓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반면 ‘포퓰리즘’이라는 반대 측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상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건강보험 재정 파탄낼 이재명의 포퓰리즘 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생명과 건강에 직접 관련성이 낮은 탈모 치료에 연간 수백억원 내지 1000억원 대의 건강보험 재정을 지출한다면 장차 국민건강보험은 재정적으로 죽고 말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탈모갤의 일부 네티즌은 털 모(毛)자와 포퓰리즘을 합친 “모퓰리즘”을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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