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재 실종 소방관 3명, 결국 숨진 채 발견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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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화재 진화에 어려움
고립원인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추정

6일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화 중 연락 두절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소중한 소방관의 목숨을 잃은 지 반 년 만에 똑같은 비극이 재현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은 낮 12시 22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화재 신고는 전날 오후 11시 46분쯤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며 오전 6시32분쯤 큰불을 잡아 7시 10분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다시 확산돼 오전 9시 21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숨진 소방관들은 진화작업 중 불이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화재현장에서 30~50분 버틸 수 있는 용량의 산소통을 메고 오전 9시 8분쯤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마지막으로 이들과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30분쯤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투입된 직후 화재 규모가 확산해 철수명령을 내렸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특수구조단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2층에서 진화작업을 펼치던 소방관은 총 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화재현장을 탈출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경우도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인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을 태운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을 태운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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