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에 주가・원화・채권값 동반 하락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1.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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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코스피 2920선, 국채 금리 연 2.0% 넘어

미국이 조기 긴축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국내 금융시장에는 주가와 원화, 채권값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가와 원화, 채권값이 동반 급락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선 뒤 4.1원 오른 120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에 마쳤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해 68.71포인트(2.30%) 떨어졌다. 기관이 엿새 동안 5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9.32포인트(2.90%) 내린 980.30에 마쳐 1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엿새 연속 매물을 쏟아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13%를 기록, 지난해 11월24일(연 2.013%) 이후 6주 만에 다시 연 2.0%를 넘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예고하면서 나타났다. FOMC 정례회의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을 고려할 때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긴축 우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긴축 움직임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보다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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