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터뷰] “‘과기대’가 필요한 시대…제 시선은 늘 ‘미래’에”
  • 김종일·이원석·구민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7 10:00
  • 호수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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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심층 인터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③
 “정책 토론 자신 있어…李·尹은 상대도 안 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4차 산업혁명과 미·중 패권전쟁으로 글로벌 질서가 급속도로 재편되는 현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과학기술대통령’(과기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IT(정보기술)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는 자신이 ‘과기대’ 적임자라면서 자신의 시선은 늘 ‘미래’를 향해 있다고 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시사저널 이종현

왜 ‘과학기술대통령’을 말하나.

“지금은 ‘과기대’가 필요한 시대다. 사례가 있다. 계속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제외하면 21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성장을 이룬 나라는 딱 두 나라다. 바로 중국과 독일이다. 독일은 유럽연합(EU) 바닥에 머물다가 치고 올라왔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물리학 박사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칭화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이들은 이른바 ‘이과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지금은 문과, 이과를 나누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

“물론이다. 문과와 이과를 전근대적으로 나누려는 게 아니다. 이과 리더십은 다른 게 아니다. 메르켈 전 총리와 시진핑 주석은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중요한 결정 사항이 생기면 그 전날 자료를 쌓아놓고 혼자 공부했다고 하더라. 의사결정자가 그러니 독일이 EU 1등 국가가 된 거다.”

‘과기대로서 왜 안철수인가’라고 묻는다면.

“생각해 보시라. 제가 의사였고 IT 전문가였다. 경영인으로서 성공했고,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경영을 공부했다. 대학교수도 했다. 단순히 경력을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다. 제 시선은 늘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생각은 현재에 머물지 않았다. 글로벌하게 사고했고, 움직였다. 그래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제 사고방식은 항상 그렇게 움직인다. 기업 운영할 때는 물론, 교육을 할 때도 아이들의 10년 뒤 미래를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투자 실적도 좋았던 거다(웃음). 국가 경영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세계적 흐름을 미리 알고 조금이라도 빨리 대비하는 나라가 앞서가게 된다.”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해 정책에 대해 토론한 것도 반응이 괜찮다. 왜 진작 이런 모습을 더 보이지 않았나.

“기자들이 그런 걸 안 물어보시지 않나(웃음). 저는 정책 전문가이고, 경영인인데 제게 정치 현안만 물어보셨다. 그렇다고 그 질문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기자들을 너무 배려했다(웃음).” 

머지않아 정책 토론도 벌어질 텐데 자신 있나.

“물론이다. 다른 후보들은 상대가 안 된다.”

그렇게 자신하나.

“자신한다. 제가 유리한 점이 기대치가 낮다는 것이다. 보통만 해도 잘한다는 얘기를 들을 거다. 농담이다(웃음). 작년 4월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와의 토론 때도 비등비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 시장이 토론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그랬다. 제가 더 잘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콘텐츠에 집중한 성과다. 다만 정책 토론의 방식은 좀 바뀌면 좋겠다.”

기존의 정책 토론에 불만이 있나.

“전 관훈토론 최다 초청자다. 현역 대선후보 중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본 유일한 사람이다. 당 대표도 네 번째다. 그 관훈토론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콘텐츠 토론이기 때문이다. 중견 언론인이 불합리한 질문을 하거나 말꼬리를 잡지는 않는다. 그런데 후보 간 TV토론은 아니다. 틀린 얘기를 계속 고집하고 밀어붙인다. 이번 토론부터는 방송사에서 실시간 팩트체크를 해서 누가 틀린 말을 했는지 알려주면 좋겠다. 현재 시스템으로 충분히 가능할 거다. 그렇게 되면 거짓말을 우기고 말꼬리 잡는 토론이 안 일어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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