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cm 막대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검찰 송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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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긴 봉 몸에 들어가면 사망…살인 고의”
피의자, “피해자 행동에 불만” 진술
7일 서대문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대문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취한 상태에서 70cm 막대로 찔러 직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7일 오전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남·41)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A씨를 송치한 후 언론브리핑을 열고 “기억이 나지 않는 것과 이 사람이 한 행위는 별개”라며 “긴 봉이 몸에 들어가면 사망하는 건 상식적이고, 이 사람이 한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당연히 살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본인 조사에서 음주 이후 피해자 행동에 불만이 쌓였고, 그로 인해 폭행한 뒤 살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진술했으며 폐쇄회로(CC)TV에도 그런 정황이 보였다”면서도 “다만 (A씨가) 그 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더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힐 수 없다. 피해자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계획범죄 정황이나 이상성애 성향 등 특이점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둘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당일 회식도 기분 좋고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적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왜 그런 걸(막대기 삽입 등을) 했는지 이상성애 등도 물어봤는데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계인 진술과 포렌식에서도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심리분석을 위해 진행한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는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범행이유나 살해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으며,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만 “정말 죄송하다”고 답변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한편 A씨는 지난 12월31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서대문구의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직원인 20대 남성 B씨를 폭행한 뒤 항문에 길이 70cm가량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과음한 상태로, A씨와 B씨 두 사람은 범행 당일 소주 6병과 맥주 4캔을 나눠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A씨는 범행 당일 새벽 2시10분경 “누나가 폭행당하고 있다”며 신고했지만 당시 출동한 현장에는 누나가 아닌 B씨가 하의를 벗은 채로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오기 전 A씨의 몸에서 막대를 뽑아 밖으로 던졌고, 출동한 경찰은 B씨의 맥박과 체온 등을 확인한 후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돌아갔다. 이후 A씨는 범행 7시간 후인 오전 9시경 “자고 일어나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을 토대로 살인죄로 혐의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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