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에 테이저건 쏘고 코뼈 부러뜨린 경찰…‘시민 폭행’ 논란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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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상착의만 보고 용의자로 오인…피해자가 원한다면 보상”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경찰이 강력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다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오인해 테이저건을 쏴 체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6일 경찰과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25일 부산역 역사에서 용의자를 추적하던 경찰이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30대 남성 A씨를 무력으로 제압해 검거했다. 당시 경찰은 전북 완주군 도로에서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외국인 용의자를 쫓고 있었다.

경찰은 인상착의가 비슷했던 A씨를 자신들이 쫓던 용의자로 착각해 무작정 덮친 후 발로 차는 등 무력을 행사했다. 이에 A씨가 달아나려 하자 테이저건을 쏜 뒤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당시 부산역에 설치된 CCTV에는 A씨를 예닐곱명의 경찰이 둘러싸고 발로 밟는 등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A씨는 사건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A씨는 “경찰이 피의자 체포 기본 수칙인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고 테이저건까지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A씨를 제압했던 경찰 중에는 완주경찰서 소속 형사와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당시 10일간 용의자를 추적하다가 부산에 용의자가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부산역에서 잠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인상착의만 보고 용의자로 오인해 생긴 일로, 피해자가 도주하려는 것으로 판단해 테이저건을 사용했다”며 “피해자 신원 확인 후 현장에서 사과했으며 피해자가 원한다면 피해를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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