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朴 사면, 오히려 野가 반대했다…참 모질다고 생각”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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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서 사면 반대…이유에 대해선 추측 어려워”
김재원 “거짓말 가능성 크지만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도 입장 밝혀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두번째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은 수감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사면이나 석방을 반대해 온 건 오히려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실장은 7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그래도 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맡고 있었다.

노 전 실장은 ‘그때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검토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야당 지도부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면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며 “납득하기 어렵고,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선 추측하기도 어렵다.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한) 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노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자신과 문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매주 직접 보고받은 후 문 대통령에게 알렸다”며 “이번 사면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문 대통령이) 결단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사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황교안 대행 체제 때”라며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거부당했다는 것 아니냐.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2017년 7월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는데 그건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실장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황 전 총리는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12월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12월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노 전 실장은 최근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방 방문을 두고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선 후보에 대한 과도한 주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 사찰 의혹에 대해선 “공수처는 권력기관 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곳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설립했기 때문에 일반 국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조직”이라며 공수처를 두둔하고 나섰다.

또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5년에 대해 “분단상황, 노동문제, 농민문제, 민주운동 세력, 경제, 위기극복 등 6가지 부문에서 안정을 이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부동산 문제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정부에서 결국 공급을 쏟아냈기에, 다음 정부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상당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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